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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무너진 교회는 종교집단일 뿐”

“설교가 무너지면 교회는 하나의 종교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워싱턴DC에 자리한 미국 동남부 최대 한인교회 중 하나인 와싱톤 중앙장로 교회의 류응렬 담임목사는 16일 “설교는 기독교의 하나의 요소가 아닌, 기독교를 기독교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15일 애틀랜타 크로스포인트 교회에서 개막한 ‘내셔널 프리칭 콘퍼런스(NPC)’의 키노트 스피커로 초빙돼 둘째 날 오전 메인 강연을 한 류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이 시대에 맞도록 전하는 것이 설교”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설교가 바르게 세워지면 하나님을 만나는 역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회가 바로 세워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너지는 첩경이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 수 있도록 구원을 이끌 수 있는 길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다른 말로 말하면 성화, 거룩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설교”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응렬 담임목사는 권호 로뎀교회 담임목사 겸 국제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와 콘퍼런스의 한국어트랙 디렉터를 맡은 임도균 한국 침례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가 이번 행사의 총괄디렉터를 맡은 마이클 두두잇 프리칭매거진 편집장과 만나 ‘내셔널 프리칭 콘퍼런스(NPC)’가 처음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년 전부터 부탁을 받고 설교를 해왔는데 10년에 한 번씩 외국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도 다녀왔다”며 “매번 초청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류 목사는 한국의 총신대 교수로 부임하기 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남침례신학교에서 설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러곤 2013년 미국 동부에서 가장 큰 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 됐다. 그래서 유학 시절과 이민자 교회의 담임 목회자로서 경험을 토대로 한인교회와 한국교회의 같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 질문했다. 류 목사는 “한국교회와 한인교회의 가장 큰 공통점은 열정인 것 같다. 한국인은 기도하는 모습이 미국인들과 다르게 대단히 열정적”이라며 “또 하나는 새벽기도다. 하나님을 찾는 것에선 한국과 미국이 같겠지만, 새벽기도만큼은 한국교회와 한인교회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민자들의 생활 사이클에 따른 교회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류 목사는 한국은 직장을 마치면 저녁에 다양한 삶이 있지만 미국은 특별한 것이 없어 교회와 가정, 직장을 오가게 된다고 봤다. 그리고는 “교회가 하는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바꿔 말하면 상처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조금 더 세상 속에 빛이 되어야 할 역할이 교회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응렬 목사는 “미국의 한인들에겐 자꾸 세상 속으로 나아가라는 말들이 들리지만, 세상이 우리 문화권이 아니다 보니 쉽지 않다고들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차이를 알고 1세들과는 달리 2세대는 적극적으로 세상에 뛰어드는 가르침, 그런 게 한인교회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 목사는 이날 인터뷰 서두에 “중앙일보가 폐간된 것으로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기자는 일부 미주지사 폐간 결정이 나온 것은 맞으며, 애틀랜타 지사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게 확인된 중앙일보 서울 본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워싱턴 소식을 대신 전하려는 마음도 이번 취재를 하게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류응렬 목사는 “김진석 집사(대표)도, 심재훈 기자와 다른 기자들도 너무 교회 소식을 잘 다뤄줘서 늘 고마왔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심재훈 기자 처럼 그렇게 성의를 다해 열정적으로 취재하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워싱턴지사에 그간의 성의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2018-05-16

최연소 흑인 대형교회 담임이 말하는 한인교회

지어진 지 106년, 교인 수가 1000명 안팎인 시카고의 한 대형교회에서 2011년 파격적인 청빙이 이뤄졌다. 그 당시 설립 99년째를 맞이한 시카고 프로그레시브 침례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30세 목사가 담임목사(senior pastor)에 오른 것이다. 그 주인공은 찰리 데이트(사진) 목사. 명문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과 수사학을 전공하고 백인 일색의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설교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세기 명설교가 도널드 L 파슨 박사의 설교로부터 큰 감명을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일찌감치 은사를 발견하고 설교에 눈을 뜬 사례다. 1998년 17세 때 처음으로 성도들을 상대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설교했다. 그러던 그도 대학 3학년 때 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하려고 잠시 마음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났다.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트리니티 대학에서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드와이트 페리 교수가 설교에 탁월한 잠재력을 보인 데이트에게 함께 학문을 공부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낯선 학교 총장실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한 그는 20세기 시카고 지역의 흑인 교회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풍부하고 유창한, 그리고 유려한 언어와 스타카토와도 같은 발성법으로 전도유망한 신진 설교가로 명성을 높이게 됐다. 초빙 강연에 많은 공을 들이며 애틀랜타에서 열린 내셔널 프리칭 콘퍼런스(NPC) 행사장을 찾은 그와 15일 저녁 메인 강연이 끝난 뒤 사이드 인터뷰를 나눴다. 그의 이날 강연은 독특했다. 처음에는 다소 망설이고 처음 강대상에 오른 듯 나직한 보이스로 천천히 설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짧은 호흡의 강렬한 언어들과 파격적인 제스처로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듯했다. 모든 청중이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옳소(right!)’를 연신 외치고 간간이 손뼉을 치며 열광했고 급기야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이례적으로 상황이 수시로 연출됐다. 강연이 끝난 뒤 그와 대화를 나누려는 긴 줄이 늘어섰다. 그에게 사람을 그러모으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데이트 목사는 “내겐 비결이 없다”고 일축한 뒤 “오직 그 비결은 하나님만이 가진 것이고 나는 하나님께 영감을 받는 목회자”라고 했다. 이어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설교를 하는 것이고 오직 그분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하신다. 설교하는 순간은 완전하게 그분에게 복종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인교회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그는 “흑인과 한인교회의 공통점은 높은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점”이라며 “지역 기반으로 성장한 흑인 교회와 달리, 이민자 교회들은 한인 1세대와 2세대 간의 세대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꾸미는 것에 교회 역할의 성패가 있다. 한인들만의 고유한 값진 열정이 있기에 미래가 밝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니얼(다니엘) 김 선교사의 사역을 잘 알고 있고 그와 함께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날 강연 중 가장 큰 기립박수를 이끈 대목은 ‘하나님은 누구든 차별하지 않는다’는 언급이었다. 교인들로선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말을, 그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열광하게 했다. 그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더니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파워풀한 능력인 복음의 힘”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나는 단지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은 것”이라며 “사람들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 반드시 선포돼야 하는 복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내가 감당해왔고,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사역”이라고 덧붙였다. 5살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된 성령 체험을 했고 7살에 성경을 한 번 봤으며 10살이 되기 전에 설교에 관심을 둔 그는 인생의 기로에서 함께 설교학을 공부하자고 한 페리 교수의 연락을 “하나님이 주신 전화”라고 일컬었다. 허겸 기자

2018-05-16

설교를 잘하고 싶은 목사들의 열망

미국과 한국의 유명 설교학자들과 명설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교의 최신 경향을 공유하고 능력 배양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설교 전문 소식지 ‘프리칭매거진’이 주관하고 앤더슨대학과 공동주최하는 내셔널 프리칭 콘퍼런스(NPC)‘가 15일 애틀랜타 크로스포인트 교회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를 하라!(Preaching to Change Lives!)’를 주제로 개막했다. 첫날 저녁 메인 강연에는 미국 남침례교 총회장을 지냈고 저서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9가지 삶의 원리(기독교 연합신문사)’가 번역 출간되면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제임스 메릿 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목사가 말씀으로 무장해 자신감 있게 설교하라고 강조하면서 예화를 들었다. 1830년대 미국의 7대 대통령을 지낸 앤드류 잭슨이 교회에 갔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왔으니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지 말 것을 목사에게 요청했다. 이윽고 설교가 시작되자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 대통령이 있고 모두 내게 말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난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성도들 모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예배가 끝난 뒤 잭슨 대통령은 목사에게 다가가 “내게 당신과 같은 군인들이 있었다면 세상을 휘어잡았을 것”이라며 용기 있고 정직하며 진정성 담긴 설교에 찬사를 보냈다. 이 목사가 바로 미국 교회 부흥사의 일대 전기를 마련한 유명 설교가 피터 카트라이트였다. 제임스 메릿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을 통해 우리는 모든 설교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입으면 최고의 설교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당신이 예수와 함께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세상을 설교하며 세상으로 나아가라(preach the world and reach the world)’”고 당부했다. 또 열정적인 순회 사역자로 정평이 나 있는 메릴랜드주 메트로폴리탄침례교회의 모리스 왓슨 담임목사는 둘째 날 오전 메인 강연에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의 단계로의 ‘이행(transition)’에 초점을 두고 연설했다. 왓슨 목사는 “변화를 이끄는 설교는 당연하다. 그런데 변화를 염두에 둔, 변화를 향한(preaching toward the change) 설교가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히들 교회를 바꾼다고 생각하기에 십상이지만, 그 변화의 결과물은 절대로 당신(목사)의 것이 아님에 유념해야 한다”며 “교회를 바꾼다는 뜻을 내 소유물을 바꾸는 것으로 이해하는 한 쉽게 말해서 다른 남자의 아내를 바꾸겠다는 위험한 생각이 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내 소유가 아닌 철저하게 하나님의 소유이며, 나(목사)는 그 대리자일 뿐”이라며 “다른 사람의 아내를 바꿀 수도, 바꾸려 해도 안되는 것처럼 교회의 긍정적 변화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돼 성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벨 쇼울스 침례교회의 스테판 루미지 담임목사는 2일 차 오전 메인 강연에서 사람들의 태도를 결정짓고 목회자의 삶을 결정짓는 설교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미지 목사는 “때때로 사람들은 자신의 방이 지저분해 아무도 들어오지 않길 원할 때가 있고 역시 예수를 받아들이는 문제도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럴 때 예수는 ‘그래서 내가 너의 방을 치우러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해 청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설교자들은 하나님과 올바른 교제가 생활화돼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나는 트럭 하나를 살 때도 기도를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이 모든 결정을 하도록 의지한다”며 “중요한 결정을 그분께 맡김으로써 신뢰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분의 사랑과 계획은 결코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부 최대 한인교회 중 하나인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6년째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류응렬 전 총신대 설교학 부교수는 둘째 날 오전 메인무대에서 가진 영어강연에서 다원주의적 종교관이 점차 물드는 세태와 위기를 점검해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류 목사는 “작년 미국 장로교단의 크고 권위 있는 신학교에서 포럼에 초빙한 무슬림 리더가 ‘알라(신)가 우리를 축복한다’는 오프닝 인사를 전했고 뒤이어 아브라함과 이사야, 그리고 모하메드를 예수와 동격으로 간주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어떤 경우이든 구원의 유일한 길인 예수를 놓치는 순간 인류는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크리스천은 다른 종교에 배타적이며, 왜 기독교는 그런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지 종종 질문을 받곤 한다”며 “그것은 성경에 적혀있기 때문이고 나와 같은 죄인인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 2일 차 강연에선 또 ‘능력 있는 설교 이렇게 한다! (국제제자훈련원)’의 공동 저자이자 제리 바인스 미니스트리의 대표인 제리 바인스가 청중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선 케빈 에젤 미국 남침례교 국내선교부 총재가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고, 교인 수 1만 명이 넘는 테네시주 브렌트우드 침례교회의 명설교자 마이크 글렌 담임목사, 데니스 펠프스 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 설교학 교수와 허셀 요크 남침례 신학교 설교학 교수, 척 풀러, 제임스 노블, 마이크 드랜 크램프신학교 설교학 교수진 등 현직 신학대 교수들이 강단에 올라 통찰력 있는 설교특강을 전했다.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에선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와 권호 로뎀교회 담임목사 겸 국제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 유희덕 허드슨 테일러 대학 설교학 교수 등이 풍성한 깊이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 임도균 한국 침례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는 컨퍼런스의 한국어트랙 디렉터를 맡았고, 한국어 통역을 맡은 멤피스 코도바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인 신희광 뉴올리언스 신학교 교수도 행사를 지원했다. 올해 콘퍼런스의 전체 준비위원장을 맡은 유희덕 교수는 “설교학적 트렌드가 많이 바뀌는 추세에 발맞춰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설교의 흐름을 알리고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도우려는 취지에서 콘퍼런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해마다 도시를 옮기며 미국 전역에서 개최되며, 10년마다 한번씩 해외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열렸다. 허겸 기자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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